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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순강 객원기자
2017-12-29

소프트웨어 모르면 창업하지 마라!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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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는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화(softwarization)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공지능 신드롬을 일으킨 알파고도,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 광풍처럼 불고 있는 비트트윈도 소프트웨어를 알아야 이해를 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를 알아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지난 28일(목) 열린 서울시산학연협력포럼에서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유민수 한양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 교수의 말이다. 최근 소프트웨어가 전 산업은 물론 사회 전반을 지배하게 되는 소프트웨어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그만큼 SW교육의 중요하게 됐다는 얘기다.

21세기는 소프트웨어 ‘문해력’ 시대

지난 28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타트업과 스마트시티'라는 주제로 서울시산학연협력포럼이 열렸다.
지난 28일 '4차 산업혁명시대의 스타트업과 스마트시티'라는 주제로 서울시산학연협력포럼이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1900년대 우리나라 문맹률이 95%에 달했던 것에 비해 미국은 10%에 불과했다. 그 당시 우리나라와 미국의 생활 수준의 차이 역시 문맹률만큼이나 컸다. 2015년 유엔에서 발표한 국가별 문맹률을 봐도 문맹률이 높을수록 못사는 나라인 것을 확연히 알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단순히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을 넘어서서 소프트웨어를 이해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달라지는 시대가 됐다. 즉 21세기는 SW 문해력 시대인 것이다.”

그래서 내년부터 전국 중학교에서는 34시간, 2019년 초등학교에서 17시간 이상 소프트웨어 의무교육이 시행된다. 게다가 올해 SW중심대학에서는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을 도입했으며 내년에는 SW중심대학이 30개로 늘면서 소프트웨어 특기자 전형 모집 정원도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유민수 교수는 “세계경제포럼에서 지능화와 자동화로 현재 직업의 47%가 소멸할 것이고 향후 5년간 710만 개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며 200만 개 일자리가 탄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소프트웨어는 융합산업의 등장으로 SW인력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소프트웨어도 결국은 사람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최근 소프트웨어정책연수소 발표에 따르면 2016년 우리나라의 SW인력 수요가 22만 명이었는데 공급은 14만 명에 불과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대학에서 연간 배출할 수 있는 SW인력은 최대 1만5천여 명이고, 거기에 IT전문교육기관에서 연간 배출하는 1만 명을 합쳐도 부족한 8만 명의 수요를 채우기에 역부족이란 얘기다.

게다가 유 교수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전문인력 부족이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빅데이터 분야는 올해 1만 4천명이나 부족해 빅데이터 분석률이 53.9%에 불과하고, 개발자 인력 부족률도 53.7%이며 인공지능 분야는 국내 박사 및 해외 박사 배출이 1년에 20~3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2015년 임베디드시스템산업협회 통계에 따르면 임베디드SW는 중소‧벤처기업의 75.5%에서 인력 부족을 느끼고 있으며, 게임SW에서는 73.4%가 인력 부족을 느끼고 있다”며 유민수 교수는 “이와 같은 인력 수급 문제가 중소‧벤처기업이나 스타트업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유민수 한양대 교수.
'소프트웨어 교육과 스타트업'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는 유민수 한양대 교수. ⓒ 김순강 / ScienceTimes

코딩할 줄 모르면 창업하지 마라

그런데 이처럼 SW 전문인력도 중요하지만, 소프트웨어를 모르는 관리자들 문제도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유민수 교수는 “유명 게임회사 대표가 ‘코딩할 줄 모르면 창업을 하지 말라’는 얘기를 할 정도”라며 그 이유를 “관리자나 리더가 소프트웨어를 잘 모르면 SW개발자들의 주장에 끌려 다니게 되어 쓸모없는 물건만 만들어 내거나 개발자를 못 믿고 자신의 경험만 내세워 일이 전혀 진척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유민수 교수는 SW 재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상황으로는 대학이나 전문교육기관만으로는 SW인력 확보에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사회에 진출한 인력들이 소프트웨어화 되고 있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도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 방안으로 보다 전문적인 강의를 원한다면 MOOC와 같은 온라인 교육을 활용해 볼 것을 제안하면서 “특히 SW는 컴퓨터만 있으면 얼마든지 교육이 가능하고, 향후 디지털기술과 융합, 접목이 용이할 뿐 아니라 기업 교육이나 직무교육 활성화로 평생 학습 교육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좋다”고 설명했다.

또 빅데이터 전문가용으로는 캐글(Kaggle)을 소개했다. 클라우드 소싱 형태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으로, 전 세계 데이터 과학자 60만 명이 자신이 보유한 빅데이터를 게시하고 공유하며 특정 문제의 해결법을 놓고 경쟁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함께 성장해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이밖에 일반인들도 ‘생활코딩(http://opentutorials.org’)이나 ‘모두를 위한 머신러닝(https://hunkim.github.io/ml/)’ 등 무료로 SW를 배울 수 있는 곳을 활용해 소프트웨어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민수 교수는 “이미 SW를 알아야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7-12-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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