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과학을 접하기 어려운 20~40대 직장인들이 재미있는 과학토크를 나누고 색다른 만들기 체험도 하면서 과학을 문화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바로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강혜련)에서 주최한 ‘사이언스이브닝, 과학이 있는 저녁’이다.
지난 23일, 50여 명이 넘는 직장인들이 함께한 2014년 제1회 사이언스이브닝은 ‘손가락 컴퓨터와 디지털 DIY'라는 주제로 열려 오픈 소스 기반의 디지털 DIY에 대한 재미있는 과학토크와 아두이노를 활용한 화분만들기 체험을 진행했다.
사이언스이브닝, 성인들을 위한 과학문화 프로그램
이날 강혜련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어른들을 위한 과학문화 프로그램으로 2012년 처음 만들어진 것이 사이언스이브닝”이라며 “성인들이 과학에 대해 호기심과 흥미를 갖고 체험을 하는 것이 자녀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청년들이 과학에 관심을 갖다보면 창업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요즘과 같은 디지털 혁명시대에 각자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구현하는 제조자, Maker가 시대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화두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그 도구로 3D프린터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손가락컴퓨터를 배워보면 기회를 마련했다”고 주제를 DIY로 선정한 까닭은 밝혔다.
먼저 이날 최재규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가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오픈 하드웨어 ‘아두이노’에 관한 스토리를 들려주었다. 아두이노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작은 기판의 하드웨어와 하드웨어를 제어하는 마이크로 컨트롤러로 구성되어 있다. 즉 아두이노 보드는 컴퓨터 기능을 담은 칩을 포함한 작은 회로로 말한다.
이에 대해 최재규 교수는 “아두이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어 누구나 손쉽게 응용할 수 있다”며 “사물인터넷 기반이므로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을 인터넷에 연결해 사물과 사물 간, 그리고 사물과 사람 간 상호작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이런 오픈 소스들과 3D 프린터가 결합되면서 새로운 형태의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그 예로 아기의 용변 여부를 알려주는 기저귀로 기저귀회사들의 매출이 2배로 뛰기도 했으며, 자녀의 칫솔질 시간을 알려주는 칫솔이 부모들에게 인기가 높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오픈소스와 3D프린터 결합, 새로운 창조생태계 조성
이처럼 디지털 DIY를 통해 개인의 취미생활이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와 직업들을 만들어내면서 새로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에서는 조만간 ICT DIY포럼을 발족할 예정이라고 최재규 교수는 말했다.
아울러 “아두이노는 누구나 쉽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배우는데 강한 동기유발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두이노를 활용한 화분 제작 체험에 들어갔다. 이날 참가자들이 만든 화분은 아두이노보드와 초음파센서, LED 전등을 연결해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면 불이 켜졌다 꺼지는 LED 꽃을 만들어 화분에 담는 체험이었다.
이날 누구나 간단한 프로그램 조작으로 멋진 디지털 꽃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에 매력을 느낀 참가자들은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강사의 말에 집중을 하며 만들기 작업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사이언스이브닝에 참여한 회사원 박정현 씨는 “워낙 컴퓨터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 프로그램에 문외한이기 때문에 생각처럼 쉽게 되지 않고 어려웠지만, 앞으로 이런 쪽으로 좀 더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만큼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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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4-04-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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