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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우주
조행만 객원기자
2015-01-23

국제우주정거장이 위험에 처하면? 최후의 피난처는 우주 구명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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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에 치명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은 성명을 통해 지난 14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독성 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우주청에 따르면 이 독성 물질은 암모니아 가스이며, 사고 발생 지역은 다국적 모듈로 이중에서 미국 구역의 냉각 시스템으로 밝혀졌다. 사고 후, 러시아 우주당국은 우주 비행사들을 자국의 구역으로 대피시켜 사태를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우주정거장의 내부와 외부 모두 위험요인으로 가득차다.  ⓒ 과학기술부
국제우주정거장의 내부와 외부 모두 위험요인으로 가득차다. ⓒ 과학기술부

하지만 다음날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긴급 대피 사고는 경고 센서의 오작동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면서 실제의 누출 사고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3년에도 국제우주정거장의 냉각 시스템의 고장으로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소동으로 미국과 러시아 우주인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다.  

실제로, 전문가들은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이 한 번의 가스 사고로 치명적 피해를 입는 곳은 특성상 많은 사람들에 불안과 공포를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국제우주정거장은 선내 화재, 우주선 도킹, 인공위성과 같은 우주 쓰레기와의 충돌, 기기 오작동에 의한 가스 누출 사고 등 다양한 위험 요인을 안고 있다.  

따라서 미국과 러시아 우주 당국도 다양한 방법으로 이 위험에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와 똑같은 상황 벌어져  

국제우주정거장(International Space Station, ISS)은 우주 공간에서 조립된 연구 시설로 지구의 저궤도를 돌고 있기 때문에 매우 밝은 빛의 형태로 지구에서도 관측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미국(NASA), 러시아(RKA), 일본(JAXA), 캐나다(CSA)와 유럽 등의 11개국에서 파견한 다국적의 과학자 우주인들이 우주 천체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다. 그들이 하는 일중에는 허블 우주 망원경을 수리하는 일도 있다.  

어느 날 망원경을 수리하던 도중, 우주 공간에 수도 없이 널려 있는 인공위성 잔해와 부딪치는 불의의 사고를 당하게 된다. 소리도, 산소도, 빛도 없는 광대한 우주 속에 홀로 남겨져 버린 그들은 절대 절명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이상은 영화 그래비티(Gravity)의 줄거리의 한 부분이다.  

그러나 지난해 3월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고다드 연구소가 공개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사진을 보면 과학자들이 영화와 똑같은 상황에서 작업하고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는 얼마든지 영화처럼 똑같은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리고 실제로 지난 2006년 9월에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유독가스 누출사고가 있었고, 1997년 6월에는 러시아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던 우주화물선이 충돌해 기내 기압이 떨어져 밀폐되기도 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존재할 수 있는 위험 요인 중에는 세균도 있다. 우주 공간은 차가운 곳이지만 우주정거장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종기를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에서부터 살균제를 분해하는 세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위험 발생시 최후의 수단으로 우주 구명보트를 개발중이다.  ⓒ 과학기술부
위험 발생시 최후의 수단으로 우주 구명보트를 개발중이다. ⓒ 과학기술부

그런데 이는 우주인들에게 매우 위험한 요인이다. 그 이유는 무중력과 부족한 공간으로 오랫동안 운동 부족에 처한 우주인들의 면역 능력이 약해져 있기 때문이다.  

우주 구명보트로 대피하라  

지구와 다른 우주의 척박한 환경은 국제우주정거장의 안전에 치명적인 위험을 갖고 있다. 그중 가장 큰 요인은 선내의 화재발생이다. 이는 우주인들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중차대한 사안이지만 언제든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이 화재다.  

다음으로 큰 사고는 우주 정거장과 우주선의 충돌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1997년 러시아의 미르 우주 정거장과 화물선 프로그레스 M-34호가 수동 도킹을 시도하던 중 일어나기도 했다.  

이 사고로 미국 섹터의 실험실인 스펙트라 모듈의 태양 전 지판이 부서지고 모듈 본체에도 구멍이 뚫려 내부 공기가 빠져나가기도 했다. 또 얼마 전에 발생한 국제우주정거장의 암모니아 가스 누출 사고는 전에도 있었던 사고로 알려져 두려움을 주고 있다.  

이에 미 항공우주국(NASA)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의 예기치 못한 사고에 대비해 준비한 것이 바로 우주 구명보트(Life boat)다. 지난 2001년 7월 21일 국제우주정거장의 구명보트가 될 X-38 시제기가 캘리포니아에 있는 나사 드라이든(NASA Dryden) 비행연구센터에서 거대한 낙하산을 이용해 성공적으로 착륙했다.  

이 비행은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위급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7명의 승무원을 탈출시킬 수 있는 비행체를 개발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었다. X-38은 나사 소유의 B-53 항공기로부터 고도 3만7,500피트에서 분리됐고, 보잉 747 제트기의 날개면적보다 1.5배나 큰 낙하산을 펼쳐서캘리포니아 모자브 사막의 에드워드 공군기지에 무사히 착륙했다.  

최근에 우주 구명보트는 ISS에서의 사고 발생시, 우주 비행사들을 지구의 저궤도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주 구명보트가 탄생하면 최대 7명의 우주 비행사들을 장시간 대피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더 많은 연구자들을 보낼 수 있다.  

미국과 우주경쟁에서 쌍벽을 이루는 러시아도 우주 구명보트를 개발하고 있다. 러시아 우주 당국에 따르면 이는 어느 고도에서도 서도 매우 안전하게 뛰어내릴 수 있는 장비로 알려져 있다. 셔틀콕처럼 생긴 이 장비의 특징은 어떠한 높이에서도 비틀리는 현상이 발생하지 않고 낙하할 수 있는 것이다.

 

 

조행만 객원기자
chohang3@empal.com
저작권자 2015-01-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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