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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김은영 객원기자
2017-07-10

“로봇은 인간의 동반자 될 것” 이지선 교수가 본 미래의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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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어떻다는 말은 많이 하는데,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해? 나는 항상 그게 궁금했다.”

이지선 숙명여대 시각영상디자인학과 교수는 성큼 다가온 로봇 시대에 인간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품어왔다며 마이크를 잡았다.

이 교수는 6일 오후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 열린 ‘W.I.N 2017: 로봇과 인간의 공존’ 컨퍼런스에서 ‘로봇시대 인간의 자리는?’에 대한 물음에 답변했다.

이지선 교수는 곧 1인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지선 교수는 곧 1인 1로봇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로봇과 인간의 관계를 재조명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1인 1로봇 시대, 어떻게 해야 할까

로봇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이지선 교수는 세계 로봇시장의 규모를 지난 2013년부터 급성장하기 시작해 2020년이 되면 약 600억 달러, 약 70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생각하는 미래의 로봇은 인간을 도와주는 단계를 지나 인간과 소통한다. 이 교수는 “가까운 미래에 1인 1로봇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일본 나가사키 현의 유명한 관광지 하우스텐보스에 위치한 헨나 호텔에 있는 다양한 로봇들을 소개했다.

'이상한' 호텔 데스크에는 '이상한' 공룡이 투숙객을 맞이한다.
'이상한' 호텔 데스크에는 '이상한' 공룡이 투숙객을 맞이한다. ⓒ http://www.huistenbosch.co.jp/event/robot/

관광지에 위치한 특성에 따라 투숙객들은 로봇들을 친근하게 여기고 관광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 http://www.huistenbosch.co.jp/event/robot/
관광지에 위치한 특성에 따라 투숙객들은 로봇들을 친근하게 여기고 관광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 http://www.huistenbosch.co.jp/event/robot/

그는 ‘헨나(変な)’라는 뜻 자체가 ‘이상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하며 이 곳에는 다양한 로봇들이 투숙객들을 맞이한다고 덧붙였다. 레스토랑에는 쉐프 로봇이 직접 ‘오코노미야끼(일본식 빈대떡)’를 만든다. 응용칵테일 만드는 로봇, 아이스크림 만드는 로봇도 있다.

짐을 맡아주는 로봇은 물론, 데스크에는 여성 안드로이드 로봇과 공룡 로봇이 자리하고 있다. 이 호텔에는 인간 업무의 70%를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교수는 “원한다면 호텔 체크인부터 시작해서 호텔을 나갈 때까지 사람과 대면하지 않을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많은 부분이 자동화되면서 아껴지는 인건비만큼 숙박비용도 저렴해지고 있다. 이 교수는 “호텔 측은 5년이면 로봇 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이 떨어진다며 로봇 투자에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호텔에서 재미있는 것은 로봇이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작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교수는 음식을 만드는 동안 로봇이 고객에게 말을 걸어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한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이는 로봇이 단순히 인간을 도와주는 역할을 떠나 인간과 소통하며 함께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헨나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오코노미야끼' 쉐프 로봇.
헨나호텔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오코노미야끼' 쉐프 로봇. ⓒhttp://www.huistenbosch.co.jp/event/robot/

다양한 로봇을 호텔직원으로 활용하는 헨나호텔. 음료를 만들어주는 로봇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 http://www.huistenbosch.co.jp/event/robot/
다양한 로봇을 호텔직원으로 활용하는 헨나호텔. 음료를 만들어주는 로봇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 http://www.huistenbosch.co.jp/event/robot/

인공지능 로봇의 도입은 의료 민주주의 앞 당길 것

병원에서의 로봇 시스템도 조만간 정착될 전망이다. IBM의 왓슨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장착한 로봇 의사가 현재 국내에도 5군데나 들어와 있다.

지난해 최초로 왓슨 프로그램을 들여온 가천대 길병원 이 언 교수는 병원에 왓슨을 도입하고 난 후 많은 의사들이 공부를 하면서 로봇 의사 왓슨과 경쟁을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길병원에서는 왓슨을 ‘의료민주주의’의 시작이라고 봤다. 의료의 탈 집중화가 이루어져야 비용은 줄이고 의료 질이 향상 된다며 왓슨의 도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의료 시스템은 유명대학병원에 접수하고도 한 달 넘게 기다리는 의료 집중화 현상이 심각하다.  이 교수는 “로봇을 통해 사회적 분산 효과까지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6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W.I.N 2017' 컨퍼런스가 열렸다.
6일 서울 역삼동 포스코 P&S타워에서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하는 'W.I.N 2017' 컨퍼런스가 열렸다. ⓒ김은영/ ScienceTimes

새로운 '칼라'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팅커링'이 필요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반면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로 대체되는 현상은 꽤나 심각하다.

세계각국의 연구보고서는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50%를 대체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제조업 혁신으로 공장이 로봇으로 자동화가 되고 전문직 또한 인공지능이 대체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할까. 인간은 ‘뉴’칼라에 도전해야 한다. 이 교수는 “이제 인공지능 시대에는 블루칼라도 화이트 칼라도 아닌 뉴칼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뉴칼라가 되기 위해서 ‘디자인 프로세스’, ‘프로그래밍’, ‘피지컬 컴퓨팅’ 세 가지를 익혀야 할 스킬로 제시했다. 그는 이 세가지만 익히면 무엇이든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프로세스로 ‘팅커링(tinkering)’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팅커링(tinkering)이란 메이커 교육에서 ‘땜질’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끊임없이 만들어 내고 삭히는 반복과정을 통해 전문적인 지식을 습득하고 체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작업과정을 통해 인간은 로봇과 동반자가 되고 로봇의 도움으로 새로운 창조할 수 있는 뉴칼라로 재탄생할 수 있다.

이 교수는 "스스로 변화하여 아래에서 위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라"며 로봇 시대의 인간의 역할을 제시했다.

김은영 객원기자
teashotcool@gmail.com
저작권자 2017-07-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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